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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악단의 조화로운 하모니, ‘하나 되어’[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렸다. 국악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이 공연은 지난해 11월 기획된 공연으로, 세 악단이 모여 국악관현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4월 무대는 지난 1월 31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월 22일 서울 KBS홀에 이어 세 번째 마지막 연합 연주회로 꾸려졌다. 공연은 연주단의 특색을 담은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권성택 예술감독,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 상임지휘자,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용탁 예술감독이 2곡씩 번갈아 맡았으며, 협연자들 역시 각 악단의 단원들이 번갈아 가며 나와 기량을 펼쳤다. 예악당 무대는 115명의 연주자로 가득 채워졌다. 첫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로 열렸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풍성하고 시원시원한 타악기와 관악기 소리가 상쾌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 많은 연주자로 이루어져 확대된 편성의 국악관현악이었기에 더욱 풍성하고 새로운 음향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깔끔하고 단정한 이용탁 지휘자의 지휘는 확실한 다이내믹과 강약이 돋보였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곡을 끌어가 편안한 감상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황해도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정면 편곡의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가 연주됐다. 박상후 지휘자의 지휘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유지숙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인 김민경과 장효선의 협연으로 펼쳐졌다. 황해도 지역에서 봄이나 가을에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재수굿인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된 곡으로, 세 소리꾼은 굿과 관련한 의복을 입고 노래했다. 유지숙 예술감독의 선창으로 시작된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덕담을 전하고 복을 기원하며 축원하는 노래로 꾸려졌다. 관현악 반주는 대중적이고 편안한 선율과 코드 진행을 활용하여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 위에 자연스럽게 얹힌 서도 소리는 경쾌하고 흥겨웠다. 서정적이고 대중적이나 뻔하지 않은 코드 진행을 이끈 베이스라인은, 발현악기의 튕기는 음으로 진행되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무대 위에는 복채를 넣는 함이 있었다. 많은 관객이 무대 앞으로 나와 복을 빌고, 복채를 함에 넣은 후 흥겹게 춤추며 기뻐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친숙하고 신명 나는 무대로 꾸려져 관객 친화적이고 경쾌한 느낌이 가득했다. 유지숙 감독의 재치 있는 입담과 관객과의 대화는 친숙하고 편안한 감상을 끌어냈으며, 박상후 지휘자가 품속에서 복채를 꺼내 함에 넣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복을 비는 모습은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로 연주된 곡은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 작곡의 ‘해금 협주곡 벌시스(Verses)’였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을 맡고있는 조진용 연주자가 해금 협연을 맡았다. ‘벌시스(Verses)’는 한국의 시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잔잔한 물결과 얼어붙고 격정적인 파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식 안에서의 물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곡이다. 리듬을 다양하게 쪼개고 늘리며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이 곡을 통해 관현악의 색다른 느낌을 느껴볼 수 있었다. 기존 국악관현악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음색 간의 조화보다는, 지금껏 시도되지 않던 악기 간의 어우러짐, 악기들의 색다른 표현이 많이 시도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현대적이고 독특했다. 해금 독주는 개방현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높고 낮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해금의 얇지만 강하고 단단한 소리가 곡을 감쌌고, 특이한 주법을 구현하거나, 기묘하고 오묘한 선율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발산해 해금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서정미 수석 단원이 작·편곡한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舞散響)’은 원장현 대금 명인이 구성한 독주곡 ‘춤산조’를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경쾌하고 화려한 동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관현악단과 협연자들이 맛깔스러운 민속악 느낌을 흥청스레 연주했다. 풍성한 관현악과 빌 틈 없는 독주 악기들의 깔끔한 산조 연주가 짜임새 있게 어우러져 흥겨움과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경쾌한 굿거리 위에 정겹고 익숙한 경기제 태평소 선율이 박지중 연주자의 연주로 이어졌다. 여유로운 태평소 선율과 함께 연주된 관현악은 서정적으로, 그리고 민속악적으로 자연스레 얽혀 들어갔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장단 속에서 호탕하고 멋스러운 태평소의 기교가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최지혜 작곡의 ‘3개의 현악기를 위한 산조 협주곡 시절풍류’가 연주되었다. 이 곡은 2022년 국립국악원 위촉 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소아쟁의 산조 가락에 맞는 관현악으로 구성되었다. 국악기의 대표 현악기 세 대가 독주 악기로 연주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뜯고 튕기는 현악기의 독특한 사운드가 ‘산조’라는 주제 안에 하나 되어 어우러져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관현악은 대중적인 베이스 코드 진행을 활용하여 곡의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음악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 안에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가 그려졌다. 이 시대에 맞는, 이 시대의 풍류였다.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는 세 악단이 하나로 화합하여 함께 하모니를 이루어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다. 115명의 연주자는 서로 다른 악단 단원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고 조화로운 무대를 만들어냈고, 세 명의 지휘자가 만들어 낸 지휘 스타일은 각기 달랐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악단 연주자들과 지휘자들은 이 공연을 통해 서로 교감하며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음악적 성장 또한 이루었다고 한다. 화합하며 하나 되는 이런 무대적 기획을 통해, 국악관현악이 다방면으로 활성화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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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탄탄한 국악관현악: ‘작곡가 이강덕[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지난 7~8일 기획공연 ‘작곡가 시리즈 Ⅲ’을 선보였다. 작곡가 시리즈는 창작국악의 토대가 된 작곡가를 선정해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이번 공연은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 이강덕의 작품만으로 꾸며졌다. 이강덕은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를 졸업하고 이왕직아악부 아악수를 거쳐 국립국악원 국악사로 재직했다.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1962년 관현악 '새하늘'로 국립국악원 신국악 작곡 공모에 당선, 작곡가로 등단한 후 관현악, 협주곡, 중주곡 등 80여 편의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도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대표 관현악곡과 협주곡이 총 5곡 연주되었다. 7일에는 가야금 서은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 피리 진윤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해금 이동훈 전북대 교수가, 8일에는 초연 당시 협연자들이었던 가야금 이재숙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피리 이종대 부산대 명예교수, 해금에 홍옥미 지영희류 해금산조 보존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둘째 날이었던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했다. 무대를 열어낸 첫 곡 ‘송춘곡’은 ‘봄을 칭송한다’는 제목처럼 봄날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각으로 그려냈다. 경쾌한 선율은 중간중간 반음계를 내어 특수한 느낌을 내기도 했는데, 마이너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단순하고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 이 곡은 또한 짧은 구로 이루어진 단일 주제를 가지고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하게 변형 및 발전시켰다. 장단과 리듬에 변화를 주며 흥겨운 느낌을 내다보니 지루할 틈 없었고, 국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음계와 선법을 활용한 진행은 한국적이고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다. 음악적인 구조 또한 탄탄했다. 관현악기들의 주고받는 부분이나, 서로 비워주고 채워주는 구간이 확실하여 관현악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어느 악기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비중을 둔 깔끔한 곡이었다. 본격적으로 협주곡이 시작되었다. 처음 독주자로 나선 해금 연주자 홍옥미 명인이 연주한 ‘해금협주곡 4번’에는 경기지방 무속 가락을 근간으로 만든 지영희류 해금산조의 특징이 담겨있었다. 관현악은, 진양부터 자진모리장단까지 산조 장단의 흐름에 따라 해금의 특수한 표현에 맞추어 풍성함을 만들어 내거나 해금을 받쳐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홍옥미 명인의 해금 연주는 화려하거나 멋 내는 느낌보다는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고 깔끔한 성음이 돋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농현과 선율, 과하지 않은 표현과 흥청대는 장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그가 연주하는 평우조(화평하고 평온한 조)는 발랄하면서도 우직했고, 마지막 푸는가락에 이르러 연주된 꺾거나 떨어내는 표현은 민속악적 색채가 짙게 묻어나며 명인의 오랜 공력이 돋보였다. 세 번째로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경기시나위 보존회장을 지니고 있는 명인 이종대의 피리 연주로 진행된 이 곡은 신명 나는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떠오르는 민속적이고 밝은 선율이 돋보였으며, 시원하게 뻗어내며 연주하는 피리 선율이 매력적이었다. 이 곡은 강원도 메나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토속적인 민요적 요소가 강했고, 빠른 패시지로 진행되는 순차 진행이 많았다. 이강덕 명인은 간드러지고 여유 있는 호흡으로 물 흐르듯 연주하였고, 구성진 피리 농음과 흘러내려 떨어내는 메나리조의 선율적 특징을 잘 살려내어 연주해 냈다. 더불어 관현악 또한 안정적이고 깔끔한 연주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강덕이 작곡한 협주곡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이다. 이날 연주된 ‘가야금 협주곡 1번’은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으로는 제일 처음에 작곡된 곡이다. 또 독주 악기 혼자 기량을 발휘하는 카덴자(Cadenza)가 이 곡에서 처음으로 창작국악에 사용되었다. 둘째 날 무대에서는 이재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가야금 협연자로 함께했다. 이재숙 명인은 깊은 울림이 가득한 연주로 심금을 울렸고, 여유롭고 힘 있는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굿거리로 시작하여 4/4박자, 중모리, 굿거리, 카덴차, 동살풀이로 계속해서 바뀌는 장단 속에서, 가야금의 다양한 표현이나 변화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는 가야금 연주와 더불어 장구의 장단이 계속 반주로 함께 했는데, 황병기 가야금 연주곡이 연상되기도 하며 연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재숙 명인의 가야금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이었다. 겉으로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듯 보이나, 그 안은 매우 깊고 단단했다. 무대는 ‘염불 주제에 의한 환상곡’으로 마무리되었다. 작곡가 이강덕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고인이 극락세계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뜻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모든 악기가 함께 짧은 주제 선율을 강하게 연주하며 곡이 시작되었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화려하며, 경쾌함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안에 악기들이 번갈아 가며 질러내는 부분이 많이 등장했다. 이는 마치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이 반영된 듯 느껴졌다. 곡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간중간 들리는 징 소리와 방울, 목탁 소리, 그리고 민속악적 색채가 짙은 장단과 선율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陁佛)’의 가사를 노래하는 육자염불이 연상되었다. 뒷부분에 이르러서는 느린 무장단 안에 피리와 대금이 서로 번갈아 가며 독주 선율을 연주하였는데, 메나리조를 중심으로 연주된 선율에는 슬픔과 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기리는 작곡가의 마음이 묻어났으며, 깔끔하고 균형 있는 장단과 선율 진행은 자유롭고 탄탄했다. 이강덕은 음악과 전통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작곡가였다. 그의 음악은 기승전결이 뚜렷했고,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다. 어느 하나의 악기에 치우치지 않고, 각 악기의 음색과 음높이를 잘 활용하여 풍성하고 탄탄한 음악적 구조를 만들어 냈다. 또 장단과 조, 악기의 특징을 잘 활용했으며, 단순한 선율적 리프(일정한 코드 진행을 반복하는 반복구)를 사용, 발전시켜 주제 테마로 만들어냈다. 그 테마를 반복하여서 들려줌으로써 관객들은 음악을 더욱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악기가 지닌 본연의 소리와 조화를 느껴볼 수 있었다. 요즈음 새로 작곡되는 관현악은 서양 음악에서 온 코드 진행이나 화성법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강덕의 음악은 화려하거나 서정적이기보다는, 악기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음색, ‘조’와 ‘장단’을 집중적으로 활용한 단순하고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다.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기본’과 ‘전통 본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국악 관현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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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82)<br> 춤꾼 정수경의 장구춤 춤사위장구춤(Jango (Drum) Dance) 장구를 어깨에다 비스듬히 둘러메고 여러가지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 원래는 호남농악의 우도굿 가운데 농악의 개인놀이인 구정놀이에서 출발하여, 1930년대에 일본에서 현대무용을 배우고 돌아온 최승희(崔承喜)에 의하여 본격적인 무대예술무용으로 형성되어 현재는 새로운 형태의 독립된 무용장르로 정착되었다. 이 춤은 농악놀이 중의 설장고 개인놀이로부터 개작된 춤이다. 치맛자락으로 날렵하게 허리를 감싸 매고 장구를 사뿐 매어 오른손에는 채를, 왼손에는 궁글채를 들고 춘다. 느린 장단에 맞추어 흥청거리는 춤을 추다가 빠른 장단에 다양한 장구가락을 구사하며 가볍게 발을 옮기기도 하고 도약하며 추는 매우 발랄한 춤이다. 요즈음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장 널리 대중화되어 많은 애호를 받고 있다. 정수경이 추는 장고춤은 김묘선 선생이 우봉 이매방 선생의 장고춤을 재구성한 장고춤을 계승했다. 우봉 이매방 선생의 장고춤은 전통 농악의 설장고춤에서 이끌어낸 가락과 춤사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신무용 계통의 춤이다. 김묘선 선생의 장고춤은 농악이 지닌 흥과 신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동작과 유연한 손짓춤, 그리고 장고치는 가락이 섬세하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정수경 국립전통예술 중고등학교 무용과 졸업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 졸업 실기교사 교원자격증 취득 디딤새한국전통예술원 대표 국가무형유산 승무 김묘선워싱턴 승무전수소 대표 국가무형유산 '승무' 전수자 미국 버지니아 Centreville High school Korean 한국어과 한국무용, 난타 교사 미국 버지니아 FairFax High school 한국어과 한국무용/난타/사물놀이 교사 미국 Fairfax County PUBLIC SCHOOLS Teachre license 취득 제12회 국제 아세아 예술대회 (정일권)국무총리상 대상수상 2016.10.30. 우리민속한마당 국립민속 박물관 주최 ”세계를 향한 우리 문화의 날개” 1 2017.11.04. 우리민속한마당 국립민속 박물관 주최 ”세계를 향한 우리 문화의 날개” 2 2019.02.12. White House Lunar New Year Celebration백악관공연 <설날 기념공연> 2019.05.21. "팔일 팔무전” 한국문화의집 KOUS 2023.09.12. 김묘선발림무용단 주관주최 "춤의 정수경”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 개인발표회 2023.01.08. Korean American Day <Performance commemorating the 120th anniversary of immigration history> 미주 한인의날 이민역사120주년 기념공연 2023.09.09. 우리민속한마당 국립민속박물관 주최 ” 세계를향한 우리 문화의 날개 " [판의 찐수] 2024.01. Korean American Day <Performance commemorating 미주한인의 국회공연 Cannon building. 커넨 하원빌딩 Caucus 코커스 (#316) 2024.01.13. 미주한인의 날 기념 공연 '김묘선 선생님과 함께 하는 우리 전통 예술' 주최 : Korean American Foundation - Greater Washington (미주 한인재단- 워싱턴) 2024.01.17. 국가무형유산 승무 " 승무이야기” 미국 최초 완판공연 ( 미국전수생들) 2024.01.22. 미국 뉴저지 <김묘선 춤 사랑방 > "한국 전통의 멋과 흥” 이 있는 차세대 후원을 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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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들소리'를 전승하는 자인계정들소리보존회자인계정 들소리는 경산시 자인면 일대에서 농사철에 부르던 농요(農謠)로 계정숲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뿌리깊은 농업노동요로 이어져 왔다. 자인 계정들 소리는 자인면 일대에서 주로 농사철에 부르던 들소리(農謠)의 집성이다. 자인면 일대는 '신라의 서촌'이라 불리던 유서 깊은 곡창이며 민속예능의 보고이다. 계정들소리도 이 가운데서 형성된 뿌리 깊은 농업 노동요라 할 수 있다. 계정들의 가운데 자인이 위치하고 이곳에 자인단오굿의 '한장군놀이'로 유명한 계정숲이 있다. 계정숲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자인 단오굿이 해마다 단오절에 벌어진다. 계정숲에는 지금도 자인 단오굿에 관련되는 한장군 사당과 묘가 있고, 그 아래로부터 펼쳐지는 들판을 계정들이라 한다. 이 계정들을 중심으로 하여 불리어지던 다양한 농업 노농요를 수집하고 재구성한 것이 바로 '자인 계정들소리'이다.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1998)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자인 계정들 소리'는 후창자 24명이 추가되어 뒷소리의 발음이 더 씩씩하고 장(壯)하다. 계정들 소리의 소리꾼들은 선창 6명과 후창7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상도 민요의 특징인 메나리(산유화)제로 구성된 역동적인 소리로 풍년을 기리는 `들지신 밟기`로 시작돼 `모찌기 소리`,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메타작 소리`, `방아타령`으로 이어진다. 이와함께 산에 나무를 하러가거나 들에 풀을 베러 가면서 넋두리로 부르는 `어사잉어`와 못둑과 밭둑을 쌓을 때, 돌과 나무를 운반할 때 부르는 `목도 소리`와 `망깨 소리`, `보역사 소리`, `칭칭이` 등 모두 열한 개의 소리를 풍물장단에 흥겹게 춤을 추며 부른다. 다른 지역의 대부분 농요는 선율이 거의 같은 경우가 많지만 자인계정 들소리는 소리마다 각기 다른 선율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소리가 3박으로 흥청거리는 멋을 곁들이고 있으며 목도 소리와 타작 소리만은 2박으로 씩씩하고 힘차다. 풍년을 기리는 '시진밟기'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풀 베러 갈 대 넔두리로 불렀던 '어사잉이'(어사용)이가 있고, 둑을 쌓을 때나 산판을 할 때 나무둥글이나 돌을 운반하면서 부르는 '목도소리', 못둑을 다지는 '망깨소리', 보(洑)의 물길을 트는 보가래질을 할 때의 '보역사(洑役事)소리', 그리고, 본격적인 나락농사를 시작하면서 부르는 '모찌기소리',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모심기소리', 논 맬 때 부르는 '논매기소리', 한 톨의 곡식이라도 알뜰히 거두려는 '타작소리'가 있다. 풍년을 기리는 '방아타령'과 신나고 흥겨운 '칭칭이'의 풍물장단에 흥겹게 춤을 추며 상일꾼을 소에 거꾸로 태워 마을로 돌아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산 자인계정숲 일원에서 개최되는 경산 자인단오제 첫날 호장장군 행렬과한장군대제를 시작으로 첫날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장군대제, 국가무형문화제 자인단오 큰굿, 경북무형문화재 보안농악, 경북무형문화재 계정들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여원무,국가무형문화재 팔광대 공연등과 개막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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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웅장함과 화려함만?'마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는 뜻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조선 세종 31년(1449)에 세종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를 실은 책이다. 국립극장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해오름극장에 올렸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대형 칸타타로,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연출진으로는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까지 세 거장이 의기투합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한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군주의 외로움, 지아비의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세종의 마음에 주목해 무대를 재구성했다. 국립창극단 출연진으로는 김준수가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을, 이소연이 소헌왕후 역을 맡았고, 세종 역 김수인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들도 함께했다. 국립무용단원 30여 명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신으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한 악단과 합창단을 지휘하기 위해, 이 공연에서 작곡과 지휘를 맡은 박범훈 지휘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래도록 국악 관현악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음악적으로 훌륭한 곡을 많이 만들어 온 원로의 등장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작곡가 노트에 의하면, 이번 음악은 ‘소리’를 보여주는 데에 치중하였다고 한다. 오늘의 우리 소리를 모아 보여주기 위해 음악과 무용, 그리고 소리를 한 군데로 점철시켜 하나의 극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월인천강지곡’은 현재 전해지지 않아 어떤 곡이었을지 알지 못하나,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상상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이 무대의 음악이 더욱 기대되었다. 합창단의 합창과 관현악의 전체 연주(tutti)로 웅장하게 서곡이 시작되었다.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듯한 색다른 느낌이 무대를 감쌌다. 마치 레퀴엠(requiem)의 절정 부분을 듣는 듯 강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지속 되었고, 창극단원들의 ‘세종께서 들려주는 사랑의 노래를 들어요’라는 소리로 극이 시작되었다. 밝은 음색과 흥청거리는 굿거리장단 위에 화려한 한국 가곡 느낌의 선율이 연주되었다. 세존이 흰 코끼리를 타고 오는 장면에서는 흰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여유 있게 등장했고, 장단의 패시지가 빨라질수록 관현악 반주가 더욱 웅장해지며 교향곡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또 극을 이끄는 건 창극, 즉 판소리였기에 서양음악 기반 합창단과의 앙상블이 이질적이기도, 잘 어우러지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크로스오버(Cross-Over) 시도가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시도는 국립극장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형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원으로 된 길을 걷고 연기하고, 소리하며 창극의 색을 물씬 보여주었다. 하지만 극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와 음악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선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함과 화려함으로만 가득했다. 물론 국악 관현악을 비롯하여 서양 관현악, 합창단까지 합세한 대규모 편성이었기에 음악적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사운드와 리듬 형태만이 반복되어 아쉬웠다. 박범훈 작곡가는 예전부터 ‘붓다 교성곡’ 같은 대규모 작업을 많이 해 왔다. 그의 음악은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정갈하게 풀어내고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녹여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관현악의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서양 악기를 활용한 독특한 사운드 구현이 신선하고 깔끔했으나, 국악 관현악이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서양 악기가 받쳐준다던 설명과는 다르게 서양 악기의 강하고 풍성한 사운드가 기반이 된 진행 위에 국악기가 가끔씩 얹혀 연주된다는 느낌이 강해 균형 있게 어우러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극의 소리도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계면조의 꺾는 음과 떠는 음, 뻗는 음만을 활용하여 질러내기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칸타타 장르에서 판소리를 활용한 시도는 좋았지만 세부적인 소리 형태는 색다를 게 없었고,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장단 안에 비슷한 선율 형태만이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꼈다. 단조 기반의 화성 진행 또한 변화가 거의 없었고, 가사는 선율에 자연스럽게 붙지 않아 운율감이 떨어졌으며, 한문이나 종교적 용어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모니터에 가사가 띄워지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이 무대는 분명 ‘세종’을 조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을 기리는 느낌이 드러나지 않고 주제가 불분명했다. 조금 더 확실한 가사 전달과 명확한 주제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답게, 그 어떤 공연보다도 화려하고 웅장했다. 그리고 대규모 편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기에 국악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크고 새로웠기 때문일까? 오페라도, 뮤지컬도 아닌 새 장르는 음악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고 중심이 잡히지 않은 느낌을 받았으며, 극의 줄거리 또한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의의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주제의 선정 의도가 불분명해 보였다. 시도되지 않던 한국적 대작을 위한 노력과 연출에는 큰 박수를 보내지만, 이 시대에 걸맞은 전통 예술 무대였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 음악은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흉내 낼 수 있어야만 그 보편성과 독창성을 지니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번 무대를 발판 삼아, 국립극장의 공연이 앞으로 더욱 중심을 잡고 이 시대의 전통다운 전통, 국립극장다운 위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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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잇는 오늘의 제례악, 퓨전국악극 ‘러닝타임’ 리뷰"당신 인생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10월 27일 저녁,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퓨전국악극 '러닝타임'이 무대에 올랐다. 유튜브 구독자 약 57만 명을 보유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의 피아니스트를 겸한 작곡가 강대명의 음악극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공연이나 영화의 상영 길이를 뜻하는 ‘러닝타임’이라는 용어를 인생의 길이에 비유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의문의 카운트다운’을 둘러싼 긴박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며, 국악을 중심으로 현대 발레 무용수들의 군무와 연극적 요소들이 결합하였다. 본 공연은 수림문화재단의 창작지원 사업인 ‘수림아트랩 신작지원 2023’ 선정작으로, 기존 작업에서 탈피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을 격려하기 위한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공연 시간은 19시 30분이었지만, 특이하게도 하우스 오픈 시간이 늦어져 관객들은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19시 25분이 되자, 저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피리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맑고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을 휘감았다. 슬픈 듯하면서도 자유로운 피리의 선율은 점점 가까워졌다. 피리 연주자는 피리를 불며 천천히 무대 입구로 걸어왔고, 그 뒤로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걷는 건지 달리는 건지 알 수 없는, 마치 슬로우 모션 같은 동작으로 따랐다. 이들은 모여있는 관객들을 뚫고 천천히 무대로 들어갔고, 관객들은 그들을 따라 입장했다. 무대에는 다양한 음높이의 종소리가 자유자재의 리듬, 음정으로 연주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소리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대를 기획한 김서현 기획자는 2022 이태원 참사를 통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죽음을 마주한 이후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공연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두고 올려졌기에, 더욱 착잡하면서도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품고 무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무대에는 악사들이 둥그렇게 앉아있었고, 곧이어 강대명이 등장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 ‘작은 제례악’을 연주함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단조로 이루어진 감미로운 리프 선율이 반복되며 점점 발전되어 나갔다. 선율은 촘촘해지고, 리듬은 빨라지다가 결국 여유를 찾고 처음의 단순했던 선율만이 남아 조용히 공간을 울렸다. 그리고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이 국악극은 음악 반주와 무용수들의 춤,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의 내레이션과 노래로 이루어졌을 뿐 따로 배우가 나와 연기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북을 통해 시놉시스를 알 수 있었기에,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가며 흘러가는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1. 12시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인생의 남은 시간이 12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 한 사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시간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스러움은 음악에서 잘 드러났다. 반복적으로 연주된 피아노 선율의 이국적이며 몽환적인 음계는 마치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그노시엔느(Gnossiennes)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울하면서도 오묘했다. 피아노 선율 위에 국악기들이 하나둘 자유롭게 쌓이기 시작하고, 무용수들은 로비 퍼포먼스 때처럼 뛰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동작을 보여주며 죽음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2. 8시간 – 방랑자 무기력하고 공포가 커지는 일상, 정처 없이 방랑하며 희망과 기쁨이 희미해지고 절망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시간. 피아노와 타악기는 장단을 통해 이러한 절망감을 잘 드러냈다. 일정한 3+2+2+2 소박으로 연주하다가도 어느 순간 리듬 하나를 튼다거나 첫 박을 바꾸어 버리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보여주며 혼란스럽고 두려운 감정을 표현하였다. 계속해서 바뀌는 리듬 형태는 통일성이 있다가도 사라졌고, 이는 마치 정리되지 않는 마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았다. #3. 4시간 – 피난처 불안함과 두려움이 지나고 도착한 피난처에서 어두운 현실을 잊고 환상에 빠지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되는 장면. 꿈결 같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던 이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사극풍의 곡이 연주되었다. 피리와 해금, 소금이 마치 봄을 연상시키는 왈츠풍의 피아노 연주 위에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고, 남녀 무용수가 나와 서로 사랑하며 춤을 추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춤은 역설적으로 슬픔을 자아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립고 아릿한 향수가 바로 이런 것일까?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 #4. 2시간 - 흘러간 시간으로 연결된 음악에서는 지난날을 추억하고 인생의 덧없는 허무함을 노래했다. ‘허무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라는 가사로 불린 인생무상의 그 노래를 통해, 무대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허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5. 1시간 – 행복의 상대성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시간, 마음이 급해지고 행동은 서두르게 된다. 마지막까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장면, 급박한 피아노의 선율과 세 무용수의 힘 있는 몸짓이 합쳐지고, 그 위에 내레이션이 입혀졌다. 마치 잠언처럼 지혜로운 자와 우둔한 자를 비교하며 삶을 이야기하는 그 내레이션은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며 마무리되었다.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한 길을 걷는 일이고, 인생은 덧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바로 상대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특히 이 장면의 음악이 참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의 반복적인 리프 선율에 얹어지는 국악기는, 대중적이면서도 악기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고유의 시김새나 표현을 다채롭게 연주함으로써 한국적인 이 시대의 창작 음악을 멋지게 연출해 냈다. 늘 죽음을, 슬픔을 생각하며 동시에 삶과 살아있는 기쁨을 누리는 것. 한없이 질러내는 악기들의 소리와 간절함이 담긴 구음이 이러한 삶을 온전히 대변해 냈다. #6. 30분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인생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때’에 대한 장면은 생황과 대금, 장구, 그리고 가야금의 아름다운 연주로 시작되었다. 전통 음악 ‘타령’ 선율을 연주하며 삶을 노래했는데, 해학적이면서도 유흥적이고 애상적인 내용으로 표상되는 타령이 삶의 때와 어우러지며 여유롭고 흥청대는 장단으로 새롭게 탄생한 연출이 흥미로웠다. 아련하면서도 덤덤한, 죽음의 ‘때’를 맞이하기 위한 여리면서도 단단한 마음이 음악으로 전해지며,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순간, 모든 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7. 5분 – 카운트다운 주인공은 절망을 희망으로, 불안을 평안으로 생각하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피아노는 한 음을 반복해서 강하게 치고, 국악기는 다양한 주법을 활용한 연주로 두렵고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그 음악은 담대한 눈빛과 간절한 몸짓을 표현하는 무용수 다섯 명의 춤과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음악, 무용, 그리고 인생을 담은 노래가 함께 무대를 끌어 나가며 처절하게 하나의 삶을 그려냈고,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있는 것은 이미 있었고, 있을 것도 이미 있었다.’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와 함께, 무용수 네 명이 한 명을 높이 들어 땅에 내동댕이치며 끝이 났다. 죽음이 다가왔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프롤로그에 나왔던 이 공연의 테마 음악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연주되었던 모든 음악이 짧게 축약되어 하나로 연주되었다. 인생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지금까지 연주했던 곡을 압축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신선하게 연출한 것이다.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음악. 숨죽여 무대를 관람하던 관객들의 큰 박수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악기 연주와 노래, 내레이션, 무용이 하나 되어 악·가·무 일체 형태로 펼쳐진 이 무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제례악이었다고 한다. 제례악은 사람과 사람(조상)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음악이다. 세상을 먼저 살았던 이와 현재를 살고 있는 이, 나중을 살아갈 이가 모두 ‘죽음’과 ‘삶’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은 이 공연에서는 인생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 주었다. 젊음도, 청춘도 모두 허무일 뿐이지만 행복하고 또 행복한 날이 있기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후회 없이 빛날 마지막을 위하여 나아갈 우리의 러닝 타임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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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락 페스티벌 개막작 ‘불문율’, 신선!전통 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펼치는 국립극장 대표 여름 음악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 2023년 6월 30일부터 시작되었다.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을 주제로 공연 총 12편을 선보이게 된 이번 여우락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 전통 예술의 매력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무대 ‘불문율’을 관람하였다. ‘불문율’은 판소리 명창 윤진철과 동해안별신굿 명인 김동언이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을 번갈아 주고받으며 우리의 대표 고전 ‘심청’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연이다. 11살에 소리를 시작해 최연소 판소리 무형문화재에 오른 윤진철 명창과 고(故) 김석출의 셋째 딸로 태어나 9살부터 굿판에 선 김동언 명인, 두 대가가 한자리에서 만난 이 공연은 판소리와 굿은 한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불문율을 깼다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전통 예술의 맥을 이어 온 명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이 무대는 일생을 바쳐 각자 다른 길에서 최선을 다해 전통의 길을 닦아 온 두 명인이 한 무대에서 무엇이 같고 다른 ‘심청’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 어떤 식으로 화합하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지 큰 기대를 품고 무대를 감상하였다. 둥그런 원형으로 이루어진 아늑한 하늘극장 작은 무대의 왼편엔 굿 반주를 위한 꽹과리와 징, 장구가, 그리고 오른편엔 소리북이 놓여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국악 공연을 봐 왔지만, 한 무대에 소리북과 굿 반주용 타악기가 함께 놓여있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다. 왠지 모르게 이질적이고 어색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그 장면에 가슴이 뛰었고, ‘판소리와 굿은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새로운 명제를 마주한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판의 기운을 쥐락펴락하는 이 시대 최고의 무녀 김동언이 선사한 ‘심청굿’은 동해안별신굿에서 심청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손들의 눈병을 예방하고 효자, 효부가 많이 나기를 기원하는 굿거리이다. 굿을 진행하는 김동언 무녀는 관객들에게 말을 걸거나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유쾌하고 흥미롭게 무대를 끌어 나갔다. 특히 무녀가 춤과 소리로 관중을 즐겁게 하면 관중은 금전을 상급으로 주기도 하는 실제 굿판에서처럼, 관객들은 김동언 무녀의 옷에 돈을 꽂아주며 소원을 빌고, 무녀는 그들을 축원해 주는 시간을 가지며 실제 굿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느낌을 주어 더욱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어 냈다. 두 명인은 번갈아 가며 심청의 이야기를 각자의 분야인 심청굿과, 판소리 심청가의 대목으로 주고받으며 연결해 나갔다. 공연의 상영시간은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30분으로 매우 긴시간 진행되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심청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판소리 심청가는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다양한 무대를 접해 보았지만, 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은 무대에서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심청굿’은 사설 읽듯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특징을 지녔다. 글을 읽어나가듯 빠르게 심청전의 이야기를 전하는 동시에 중간중간 민요의 느낌을 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동부제의 메나리토리로 구성된 선율이 많았고, 질러내는 소리와 속소리가 적절하게 구사되었다. 왼편에 앉아있던 장구와 꽹과리, 징이 그 위에 굿 장단을 치며 반주했는데, 장구 반주자가 무녀의 노래 끝에 받는소리로 짧은 구음을 노래하는 것이 신선했다. 김동언 무녀의 소리는 곽씨부인이 죽기 전 심봉사에게 청이를 잘 부탁한다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장면에서 특히 큰 울림을 주었다. 죽음을 앞두고 애절하고 슬픈 마음으로 남겨질 남편과 딸을 걱정하는 애달픈 그 이야기는, 마치 곽씨부인이 바로 앞에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더욱 사람들을 울렸다. 김동언 무녀의 무대에 바로 이어 윤진철 명창은 힘 있는 소리로 단번에 좌중을 압도했다. 그가 열정적으로 뽑아내는 소리는 무대를 넋 놓고 보게 만들었고, 심청가의 배경으로 들어가 그 장면을 눈앞에서 목도하는 듯했다. 심청굿의 진행이 민요처럼 자연스레 흘러가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면, 판소리 심청가는 힘 있고 정갈한 고수의 북장단과 위엄 넘치는 판소리의 울림이 강렬한 위압감과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김동언 무녀가 선보인 ‘상여소리’는 그야말로 ‘상여소리’ 그 자체로, 상여꾼들이 상여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애달픈 한이 절절히 드러나던 심청굿의 ‘상여소리’는 판소리 심청가의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과 같은 내용이지만 확연히 다른 구조를 보여주어 더욱 흥미로웠다. 판소리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은 진계면의 구성과 중모리장단으로 대놓고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면, 심청굿 ‘상여소리’는 어딘가 담담한 진행으로 음악을 이끌어 간다. ‘뎅그렁 뎅그렁’ 종소리를 흉내 내는 소리는 판소리와 굿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가사인데, 판소리는 느리고 애절한 선율로 노래한다면 굿에서는 정말 종소리를 흔들 듯 빠르게 그 소리를 읊어냈다. 이 세상을 떠나는 곽씨부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굿의 소리로 듣자니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는 남겨지는 이들의 슬픔이 정통으로 느껴졌다.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어떠한 ‘한’의 공감인 걸까? 반복되어 연주되는 굿거리장단 위에 슬픔 가득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얹어지며, 노래하던 무녀는 저고리의 고름으로 눈물을 훔쳐냈고,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동언 무녀는 중간중간 관객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윤진철 명창에게도 장난스럽게 말을 거는 등 재치 있게 무대를 장악해 나갔다. 간드러진 기교와 확실한 힘이 있는 노래에 더해 어느 대목에서는 춤을 추기도 했다. 강렬한 굿 장단 위에 어지러운 듯 자유롭고 예술적인 무녀의 몸짓에 눈을 뗄 수 없었고, 이 무대를 서울의 공연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 감격스러웠다. 심청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이야기는 절정으로 흘러갔다.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떠나간다며 아버지에게 절하는 부분에서 김동언 무녀는 심청의 역할을 하여 윤진철 명창에게 절하였고, 윤진철 명창은 심봉사가 되어 눈물 어린 부녀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렇게 서로 번갈아 가며 ‘심청전’을 끌어 나가다가, 판소리 ‘범피중류’가 울려 퍼졌다. 심청이가 제수로 팔려 배를 타고 인당수로 가는 대목. 인당수로 가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길게 늘어지는 진양조장단 위에 꿋꿋한 우조로 힘차게 노래한 윤진철 명창의 소리는 관객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고, 질러내는 소리와 속소리가 번갈아 가며 등장하는 매력적인 소리에 맞추어 연주된 고수의 북 반주는 완벽한 판소리의 합치를 이루어 냈다. 그리고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왼편의 타악기들이 소리북과 함께 강하게 연주하며 역동적인 전개를 끌어 냈다.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에서 위엄있는 호랑이를 마주한 것처럼, 거친 파도와 풍랑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은 강렬함이었다. 굿을 반주하는 타악기와 소리북의 만남, 그리고 그 위를 힘 있게 노래하는 판소리. ‘풍-’하며 부채를 떨어뜨리는 연출과 함께 심청이가 바다에 빠지자, 관객석은 큰 박수와 추임새로 가득 찼다. 무대가 진행될수록 번갈아 가며 소리를 보여주던 두 명인이 다양한 모습으로 무대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범피중류를 시작으로 ‘방아타령’과 ‘자진방아타령’에서도 좌우의 모든 타악기가 함께 연주되었고, 윤진철 명창은 소리를 하며 흥청흥청 춤을 추며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서 김동언 무녀는 심청이가, 윤진철 명창은 심봉사가 되어 극적 요소가 가미된 완성도 있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 심청이와 심봉사가 맹인 잔치에서 마주하고, 결국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을 굿과 판소리가 함께 노래한 장면은, 그 어떤 눈뜨는 대목보다도 깊이있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심봉사와 심청이가 손을 마주 잡고 서로의 눈을 바라본 장면은 마치 불문율로 이루어져 왔던 서로 다른 장르 ‘굿’과 ‘판소리’가 합치되어 드디어 서로를 마주하고, 새로운 시각으로써의 전통 예술 형태를 더욱 넓혀 나가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대는 김동언 무녀가 관객들을 축원하고, 윤진철 명인과 함께 노래하며 막을 내렸다. 두 명인은 무대 내내 소리의 소품으로 ‘부채’를 사용했다. 김동언 무녀의 부채는 화려한 색채의굿 부채였고, 윤진철 명창의 부채는 선비의 느낌이 물씬 나는 판소리용 부채였다. 전통 예술이라는 큰 틀로 묶여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에서 각자의 예술을 연마해 온 두 명인의 부채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만났다. 일생을 바쳐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을 만들어 온 두 명인이 전한 ‘심청가’는 두 개가 아닌 하나였다. ‘심청’이라는 하나의 주제 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삶의 한과 흥, 눈물과 해학의 정수를 서로 다른 전통의 화합을 통해 만났고, 상처를 치유 받았으며 또한 위로받았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 전통 예술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듯 끊임없이 명맥을 잇고, 발전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가장 멋진 시도는, 선을 긋고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하나 된 마음. 불문율을 담대히 깨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용기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해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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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56) <br> 이동안 명인의 '재인청 이동안류 태평무 춤사위이동안류 태평무 격조와 품격의 아름다움이 절도 있게 드러나는 춤이다.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으면서도 구름 위를 걷듯 출렁이면서 살얼음을 깨뜨리지 않는 사뿐한 디딤은 압권이다. 여기에 긴 한삼자락을 펼치고 뿌려 거둬들이는 팔사위와 의식을 거행하는 제관(祭官) 같은 위엄이 깃든, 그러면서도 무심한 듯한 표정은 절제의 멋을 더해 준다. 장단으로는 긴 호흡을 가다듬는 춤의 첫 장면에서는 ‘길군악’ 음악을 뒤집어 ‘낙궁’이라 부르는 장단으로 시작한다. 구음이 들어가는 행차 걸음으로 의식무로서의 분위기를 잡는다. 부정놀이 장면에서는 24박을 한 장단으로 엮어 제관의 의식처럼 사방을 다니며 인사로 예를 다하는 춤을 춘다. 반서림(터벌림)에서는 5박 x 5박을 한 장단으로 하여 홑박의 묘미인 밝고 경쾌함이 나타나며 ‘흥’의 감정으로 리드미컬한 발동작과 팔사위로 짜임새를 만든다. 엇모리로 넘어오면서 타악기로만 반주하는 음악이 10박을 한 장단으로 하여 기악과 구음이 들어와 떠들썩하게 흥청거리고 비틀거리고 고뇌하며, 서민적인 정서를 엮어 고뇌가 깃들어 있는 관과 민을 아우르는 마음이 드러난다. 갑자기 번개치는 올림채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장구와 꽹과리 음악으로 몰아치며 춤이 잘게 쪼개어지고 급박한 다이나믹함으로 숨 막히게도 하지만 결코 위엄을 잃지 않는 속도감 있는 역전의 분위기를 만든다. 잦은몰이 일환인 경상도 엇굿거리, 넘김채, 겹마치기장단이 이어질 땐 급하면서도 질서와 규범이 있는 발동작이 이어지는데, 땅을 꾹꾹 디디는 발놀림이 화려하다. 열정과 신명이 솟는가 하면 넉넉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생기 있고 발랄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하늘을 향하여 한껏 펼쳐지는 한삼은 땅과 하늘이 하나 되듯 연출되며 태평성대를 느끼게 한다. 위의 요소들은 여느 태평무와는 다르게 이동안 선생의 태평무만이 갖는 중요한 특징이다. 그래서 이동안 태평무는 민속무의 대표적 두 줄기인 승무와 살풀이춤 못지않은 극적 요소를 갖춘 춤으로 인정받는다.(재인청춤보존회장 정주미) 이동안(1906-1995) 1920 광무대 생활 시작. 태평무, 진쇠춤 등 공연 1927 일본 전역 순회공연 (태평무, 진쇠춤) 1929 대동가극단의 임방울, 이화중선 함께 중국 순회공연 1983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예능보유자로 지정 1992 한국명인전 (엇중몰이신칼대신무) 1994 이동안 전통무용 발표회 (태평무, 진쇠춤, 엇중몰이신칼대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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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정악 사색'국립국악원 정악단은 대중에게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궁중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악의 대표 작품을 역사적, 문화적, 철학적 배경과 함께 감상하는 무대를 마련하였다. 국립국악원은 정악단의 올해 정기공연으로 오는 4월 6일(목)부터 7일(금)까지 양일간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악사색(正樂四色‧思索)'을 선보인다. 궁중음악, 풍류음악의 백미로 손꼽히는 명작을 새롭게 만나는 무대 정악의 장중한 아름다움에 새로운 음악 구성과 악기 배치로 음악의 다채로움을 극대화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이념이 담긴 ‘바른 음악’인 정악(正樂)의 멋을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정악의 백미로 꼽히는 대표작품을 선보인다. 웅장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해외에서도 천상의 소리와 같다는 평을 받은 궁중음악 ‘수제천’, 화사하고 흥청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령’, 남녀가 함께 부르는 유일한 듀엣곡인 가곡 ‘태평가’, 선비들의 풍류음악 ‘영산회상’ 총 4곡을 구성하였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조선 음악 이야기로 만나는 깊이 있는 무대 바른 음악 정악(正樂)의 가치를 이해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전통 음악의 참 멋을 만나보자! ‘달하 노피곰 도다샤...’ 조선시대에 연주되던 수제천에서 백제가요의 가사가 불렸던 이유, 백성과 더불어 즐기기 위해 만든 음악을 만든 최고의 음악가 등 이번 공연은 역사와 문화, 정치철학 등을 아우르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인문학적 해설을 통해 정악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이번 공연은 '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 '정조의 음악 정책', '음악, 삶의 역사와 만나다'의 저자 송지원의 해설로 진행된다. 송지원은 음악의 인문학적 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음악학자이다. 특히 국악을 시대적, 양식적 연구의 틀에서 벗어나 전통음악이 연행되던 시기의 음악정책, 국가의례,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살아있는 음악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송지원의 인문학적 해설로 조선 음악의 가치를 이해하며 정악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수제천은 현재 전승되는 향악을 대표하는 악곡으로, 본래의 곡명은 정읍(井邑)이다. 백제시대 정읍 지방의 가요(민요)인 정읍을 노래 부르던 성악곡이었다. 정읍사의 가사는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는 내용으로, 백성의 노래를 궁중음악으로 활용하여 민본사상과 예악 사상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성악곡이었던 정읍은 조선 중기 이후 가사가 소실되고 무용의 반주음악이나 궁중의례에서 연주되었다. 1930년대 이후 악곡명을 더 기품 있어 보이는 이름으로 기록하는 관습 때문에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바라는 의미의 수제천(壽齊天)이라 아명이 붙여지게 되었다. 수제천은 1970년대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회 유네스코 아시아음악제 전통음악 부분에서 최우수 곡으로 선정되며, ‘천상의 소리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연주에서는 이러한 장중한 수제천의 음악적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의 대비와 악기배치를 새롭게 하여 연주한다. 가곡은 풍류방에서 전문 가객(歌客)이 부르던 성악곡이다. 가곡은 당대의 시조시(時調詩)를 5장으로 구분하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연주하였다. 남창이나 여창의 독창과 함께 가야금, 거문고, 세피리, 대금, 해금 장구 등의 악기를 편성하였다. 가곡은 모두 27곡의 모음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악조(樂調)와 남녀창 구별에 따라 실제로는 41곡이 된다. 원래 가곡 한바탕을 연주할 때는 첫 곡인 '우조 초삭대엽'부터 마지막 곡인 '태평가'까지 연달아 남창과 여창을 한 곡식 교대로 연주한다. 이중 마지막 곡인 '태평가'만이 남녀가 합께 부르는 병창형식으로 연주한다. 이번 연주에는 남녀 1인씩 병창으로 부르던 구성을 남창 3인, 여창 3인으로 구성하여 남녀창의 조화를 선보인다. 영산회상은 조선 후기 지식인층의 음악애호가들이 즐기던 대표적인 풍류음악이다. 악학궤범(1493)에 의하면 본래 영산회상은 궁중의식에서 연주되던 곡으로, 나례 의식에서 연주되었다. 이때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上佛菩薩)’이라는 한문 가사를 노래했다. 영산회상은 궁중의식에서는 대규모 관현악과 성악으로 연주되었지만, 민간의 풍류방에서는 소규모의 기악곡은로 연주되었다. 민간으로 전승된 이후 영산회상의 음의 높낮이, 속도의 변화를 주고, 가락을 새로 덧붙이며 변주곡이 탄생하였고, 총 9곡의 모음곡이 완성되었다.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더리-삼현도드라-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9곡을 연달아 이어서 연주하는 것을 민회상이라고하며, 연주시간은 약 60분에 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각 곡목별 주요 가락을 구성하여 담백하고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조선의 세종대왕(1418~1450)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난 후, 그것을 사용하여 조선 왕조 건국의 유래와 조상들의 덕을 칭송하고 나라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용비어천가를 지었다. 여민락은 이 용비어천가의 가사를 노래하는 음악으로, ‘백성과 더불어 즐기자’는 뜻이다. 여민락에는 세 가지의 파생곡이 전해지고 있는데, 여민락만, 여민락령, 해령이 그것이다. 오늘 연주하는 해령은 네 개의 여민락 계열의 음악 중 음악의 가장 속도가 빠르고, 장식음이 화려하며 음향의 대비가 뚜렷하여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조선시대에는 궁중의 연회나 행진 곡으로 연주되었다. 궁중음악에서는 국가와 왕실의 평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이름을 아명(雅名)이라 하여 원곡 대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상서롭고 평화로운 나날’ 이라는 뜻의 ‘서일화지곡(瑞日和之曲)’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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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제32회 KBS국악대경연국악계를 이끌어갈 젊은 국악인을 찾기 위해 마련된 제32회 KBS국악대경연에서 소리꾼 이성현씨(만 27세)가 대상을 수상했다. 2등 상인 크라운 해태 특별상은 피리 독주곡 상령산풀이를 연주하여 기악 부문 금상을 수상한 최연소 참가자 정재은씨(만 19세) 이외에도 성악 부문 은상은 이승훈씨, 동상은 김보림씨, 기악 부문 은상은 이다현씨, 동상은 유수빈씨, 단체 부문 금상은 흥청 (작곡-오채림, 판소리-김연희, 장구/박-유지은, 가야금-이채빈, 대피리-백지민, 피아노-정송화), 은상은 누룽지 (작곡-두인경, 가야금-임재인, 최지원, 김시영, 유하늘), 동상은 E'SPACE (작곡/피아노-서여정, 거문고-김민진, 해금-장윤희, 피리-김석언, 소아쟁-허유진, 타악-김예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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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의 眞價, 동화 같은 ‘나무 물고기 달’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국립창극단이 ‘나무, 물고기, 달’공연을 펼치고 있다. '창극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오늘의 창극을 만들어 나가는 국립창극단이 이번에는 과연 어떤 창극의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었다. 창극은 한국 고유의 노래인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으로, 전통음악 분야에서 악가무일체가 합일되어 펼쳐지는 장르이다. 전통 창극부터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창극 등 다양한 스타일의 창극이 계속해서 시도되어져 왔고, 그 맥의 중심에는 늘 국립창극단이 있었다. ‘나무, 물고기, 달’은 이미 지난해 3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으며,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수미산 소원나무로 향하는 등장인물들을 각각 그려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소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 내면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담은 한 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돔 형태의 하늘극장 무대는 그리 넓거나 크지 않지만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둥그런 객석의 관객들과 다방면으로 눈을 맞추고 소통하기에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약 15분 전부터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관객석으로 다가와 명함을 한 장씩 건네주며 인사했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나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공연. 무대는 배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재담을 주고받으며 흘러간다. "뭐가 그렇게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은지. 어리석은 인간들...” "그러게 말야. 조절이 잘 안되나 봐.” "안 되니까 이렇게 자꾸 허망하게 죽는 거야. 불쌍한 거야.” 공연 초입에 소리꾼들이 나누는 대화는, 공연 끝의 대화와 똑같이 이어지며 이 무대의 주제를 확연히 드러낸다. 각자의 불행을 떠안고 살던 등장인물들의 삶은 고단하고, 버겁다. 고슬고슬한 쌀밥을 먹고 싶고, 진짜 가족과 행복을 원하며, 꽃 한 송이를 피우고 싶은 그들의 소원은 모두 사연이 있고, 그게 바로 그들이 소원나무를 찾아 길을 떠나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소원나무 앞에 섰을 때, 그들이 원하던 행복과 더불어 꽁꽁 숨겨놓았던 욕망과 그림자도 함께 드러난다. 그리고 쉽게 불행한 감정에 휩싸여 죽음에까지 이르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 또한 보여진다. ‘소원나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토록 바라던 그 소원을 이루면 과연 정말 행복해질 수 있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온전히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며, 불행과 행복은 한 끗 차이일 뿐. 모두 마음먹기 달렸다고 말이다. 소리와 음악은 그 허무하지만 당연하고,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주제로 달려가는 동안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장치로 사용된다.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 피리, 장구와 북, 그리고 운라와 하모니움반주로 이루어져있는 이 무대에선 피아노나 기타 등 화음을 내는 서양 악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오롯이 우리 소리의 색을 최대한으로 헤치지 않는 선에서 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악기들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운라와 하모니움은 신비하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또한 모든 곡 넘버에 장구가 빠짐없이 등장하여 장단으로 음악을 이끌고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장단을 음악의 전반에 배치하고 변화 주는 데에 치중한 것이 느껴졌다. 엇중모리에서 중중모리로, 다시 엇중모리로, 그 다음은 엇모리로. 자연스러운 장단의 변화 가운데 배우들의 감정선이 함께 융화되며 극의 상황 또한 자연스럽게 변화되었다. 이는 느리고 빠른 '박자'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강세와 강약의 특징이 드러나는 장단만의 매력이 잘 드러나며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효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 이 무대를 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작창에 있어 우리 전통의 '조'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지, 혹은 서양음악의 '음계'를 활용하는지였다. 특히 이번 무대는 판소리의 영역을 넓게 확장시켜 온 소리꾼 이자람이 음악감독을 맡아 작창, 작곡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음악적 긴장과 대비를 꾀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었음으로, 판소리의 고유한 색채를 잃지 않으면서 어떻게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음악은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조화로움을 선보였다. Major 계열로 선율이 진행되다가 계면조 어법으로 전환되는 것이 반복된다든지, 하모니움과 피리가 반음계로 하강 클리셰를 진행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흥미롭고 신선했다. 하지만 슬프고 한이 서려있는 부분을 대금의 계면조를 활용한 솔로로 표현한 것 등은 흔하고 진부하게 느껴졌으며, 장단에 음악을 맞추다 보니 전통악기가 낼 수 있는 효과음 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창의성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번 공연은 창극의 묘미를 훌륭하게 이끌어냈다. 예를 들어 판소리 ‘범피중류’를 따와 새롭게 작창한 소리를 선보일 때 리버브가 강한 음향과 붉은 조명을 활용하여 판소리의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동시에 관객의 집중도를 높인 부분이나, 옥타브와 3, 4도 화음을 활용하여 풍성한 합창의 소리를 들려준 것 등은 무대라는 공간에서 우리 전통 소리의 매력을 물씬 드러내어 창극의 효과를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나무, 물고기, 달’작품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배요섭은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장점을 어떻게 창극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판소리의 음악미학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작업에선 탈춤의 움직임에 집중하여 무대를 연출하였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판’에서의 신명나는 ‘소리’와 더불어 탈춤이 무대를 장악함이 느껴졌다. 소리꾼들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소리와 더불어 계속해서 흥청흥청 전통적인 우리의 몸짓을 선보였다.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되어있고, 동시에 자유로운 탈춤의 몸짓은 우리 전통예술인 창극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 중 하나임에 분명했다. 모든 마음속의 두려움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면 사라진다.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나무, 물고기, 달’은 그저 바라보며 다 함께 설렁설렁, 신명나게 춤추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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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거리로 나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22' 성황리에 성료개천절 황금연휴 마지막날인 3일,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사 앞 원도심이 닷새째 축제로 흥청거리고 있다.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되었던 제49회 안동민속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안어대동安於大東, 그 천년의 꿈’을 슬로건으로 웅부공원, 문화공원, 시내 도심 일원에서 닷새 동안 열려 많은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제49회 안동민속축제 셋째 날인 1일 모디 684대로에서 첫날 개막행사는 성황제, 서제, 전통 민속길놀이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무형문화재 시연으로 대표적 남성 대동놀이 '안동차전놀이', 대표적 여성 대동놀이 '안동놋다리밟기', 마을공동체의 노래 '저전동농요'가 축제 일정에 맞춰 펼쳐졌다. 특히 탈춤페스티벌에는 작정을 하고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에게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안동시의 24개 읍면동 주민들이 마을기를 앞세우고 날라리와 풍물을 울리며 6차선 거리를 장악했다. 지역 풍속으로 안동양로연, 성주풀이 공연이 열렸으며, 풍물놀이에는 시민화합한마당&대동난장, 주례 시연, 전통혼례 시연, 헌다례가 열렸다. 민속 대회로는 짚‧풀공예 경연대회, 경북북부지구 친선궁도대회가 열렸고, 민속놀이에는 안동시민 민속장기대회와 바둑대회,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 밖에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 자연염색패션쇼, 회심곡‧탑돌이, 사진 전시회, 민속놀이체험, 한지공예 체험, 한자이름쓰기 체험 등 30여개 종목이 축제 기간에 다채롭게 펼쳐졌다. 24개 읍면동 주민들은 마을의 지역성을 담은 풍물과 퍼레이드를 펼치며. 신명과 대동놀이에 빠졌다. 특히 기존 10일간 개최되었던 축제가 5일간으로 축소되고, 장소를 원도심으로 옮겨 우려 속에 열렸으나, 축제 기간에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모여 안동 지역의 민속놀이와 행사를 감상하고,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기며 축제의 신명과 흥을 만끽할 수 있었다. 권석환 안동문화원장은 "안동민속축제를 찾아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3년 만에 열린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어 기쁘다. 이번 축제를 디딤돌로 삼아 앞으로 지역성이 있는 콘텐츠를 새롭게 발굴하고 그 질을 높여 안동문화의 저력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2023년에는 안동민속축제가 50주년 되는 해로서 웅부공원, 문화공원을 중심으로 도심 일원에서 50주년을 기념하며 좀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안동시 봄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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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흙의 소리 61흙의 소리 이 동 희 아악 <2> "참으로 훌륭하오. 그동안 노고들 많았소. 참 대단하고 장하고 자랑스럽소.” 세종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헌신한 면면들을 바라보며 치하를 하였다. 맹사성 유사눌은 답례라도 하듯이 고개를 수그려 보이었다. 그러나 박연은 임금과 눈이 부딪치지 않으려고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아악을 창제하고 그 시연을 하는 오늘까지 사실 제일 노력을 많이 하고 애를 쓰며 속을 태운 사람은 세종 임금 자신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 하듯 말하고 있었다. 혼신을 다해 소임을 다 한 박연은 또 남의 얘기 듣듯이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그동안 있었던 왕과의 고락을 회고해 보았다. 세종 임금은 종묘제례 사직대제 때 사용하는 중국의 아악에 대하여 도무지 불만이고 미흡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악공들의 기예가 부족한 탓인지 중국에서 가져온 지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화음을 느낄 수가 없었다. 가락도 맞지 않고 소리가 탁하고 격하였다. 차라리 향악의 멋진 화성和聲과 흥청거리는 가락만도 못했다. 그러나 종묘 사직 제례와 대제 등 조정의 큰 의식에 향악만 쓸 수가 없었다. 왕은 정악正樂을 바로잡아야 하겠다고 작정하고 예문관 대제학 유사눌에게 예악을 강구하고 정악을 정돈하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음률과 악을 잘 알아 이 일을 잘 해 낼 수 있는 사람을 천거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그였던 것이었다. 박연은 예와 악 그리고 정악에 대하여 왕에게 연일 강의를 하는 가운데 '율려신서律呂新書'이야기를 하였다. 송나라 채원정蔡元定이 지은, 율의 원류를 연구해서 소리를 화和하게 조화시키는 법칙을 연구한 악서이다. "경은 과연 과인의 스승이로다!” 왕은 박연의 악에 대한 박학에 탄복하였다. -박종화朴鍾和의 대하소설 「세종대왕」10권의 ‘화음 격음’과 ‘아악 창조’ 대목 부분적으로 참고 적용하였음을 밝힌다. 박연은 너무나 황공하고 학을 타고 하늘을 날으는 것 같았다.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몸 둘 바를 모르고 손을 저었다. 세자 시강원 문학으로 있으면서 이것 저것 가르친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지존으로 왕이 아닌가. 그러나 왕은 너무나 당연한 자세를 확인이라도 하듯이 같이 손을 저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난계는 나의 변함없는 스승이오.” 그러며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공부가 아직도 너무나 미흡한 것이 한탄스럽소. 스스로 새 시대의 물결인 예악을 지휘하는 총사령탑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직 율려신서도 보지 못하였고 채원정 같은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오.” "주자朱子 주희朱熹의 제자입니다. 연악원변燕樂原辨도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저술이 있습니다만 어찌 모든 책을 다 보실 수가 있는 것이겠습니까.” "아니오. 당장 그 책을 보고 싶소.” "제가 읽던 것이 있긴 합니다만 제 손때가 많이 묻고 땀이 절어 있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오? 빌려준다면 밤을 새워서 읽어 보리다.” "황송하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경의 땀내를 맡고 싶소.” 박연은 정말 너무 황공하고 송구하고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일이 아니었다.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참으로 영광이옵니다.” 박연은 집 서가에 꽂혀 있는 율려신서를 내일 갖다 드린다고 하였다. 집현전이나 예조에는 그 책이 없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왕은 금방 다 알게 되었다. 박연의 책을 기다리기 전에 집현전에 그 책을 찾아 올리도록 하였던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날이 새기 전에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박연이 책을 가져오기 전에 읽고 있음을 말하려고 하였던 것인데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야말로 박연의 때와 땀이 묻은 「율려신서」를 받아들면서 진정으로 가상하고 고마움을 절절히 느끼었다. 그러나 그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감탄하고 박연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중국 고대로부터 송나라 시대까지의 악률樂律의 이론이 심도 있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거기 다 답이 있었다. 박연의 율관 제작의 문헌적 근거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도 되었다. 아악의 창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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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흙의 소리 51흙의 소리 이 동 희 유랑 <4> 내려가는 큰길로 접어들고부터는 한참 힘을 내어 걸었다. 발길이 가볍고 머리가 개운하였다. 손목을 잡지 않아도 여인은 사내의 보폭을 잘 따라 왔다. 주저 앉았던 시간을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사내는 허위허위 달리다 싶이 하였다. "얘기 좀 하면서 가요 선생니임.” 조금 천천히 가자는 것이다. "잘 따라오는 구먼 그래야.” "제가 선생님 나이 절반도 안 되는데 못 따라갈까보아 그러세요?” "그래야?” 사내는 힘을 더 내어 걷기 시작하여 한참 앞서 가며 말하였다. "얘기 있으면 던져 봐 어서.” "그래요. 좀 기다리세요.” 다래는 치마를 벗어들고 고쟁이 바람으로 걷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는 허리를 쥐고 색색거리며 부지런히 따라부치고 있었다. 박연은 발걸음을 줄이며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참으로 귀여운 그녀의 용모와 노래소리만 떠올리며 걸었다. "선생님 언변에 중이 훌떡 넘어 갔어요.” 스님은 그들에게 곡차까지 대령을 하였던 것이다. 아까 먹은 주기가 도는 것이었다. "자네한테 넘어간 게 아니구?” "그런 땡중은 아니던 데요.” "허허 그려? 어떻든 갈 길이 먼데 거기서부터 주저앉으면 안 되지.” "잘 하셨어요, 선생님. 어서 앞장을 서세요.” "앞만 보고…” "예. 호호호호….” 그녀는 고쟁이를 끌어잡고 웃어대며 걸었다. 정말 앞만 보고 숲만 보고 걸었다. 해가 다 기울고 어둠이 묻어왔지만 계속 걸었다. 어디 가서 잘까, 뭘 먹을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아니 되지 않았다.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지 말기를 바랄 뿐이었다. 빨리 가야 했고 잘 다녀 와야 했던 것이고 무사히 제 자리로 복귀를 하여야 하는 것이었지만 그런 걱정도 전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서로 믿고 아끼고 그리고 사랑… 글쎄 극진히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해가 꼴딱 지고도 얼마를 더 가다가 멀리 희미한 주막등酒幕燈을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쉬며 걸음을 재촉하였다. 몇 번 물어보기도 하여 어림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국밥에 반주를 한 잔씩 곁들여 저녁을 게눈 감추듯 하고 잠자리를 정하는 대로 술을 한 잔 더 시켰다. 두 사람에게는 노자가 넉넉하였다. 흥청거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안주는 주는 대로 묵이었다. "날이 새면 또 바로 나서자고.” 잔을 부딪으며 박연이 말하였다. 그러니 조금만 하고 자자는 것이었다. "제 염련 마세요.” "그래도 될까. 발병이 안 놔야 할텐데…” 다래는 자신의 다 부르튼 발을 감추며 술을 따른다. "병나면 업고 가셔야지요. 뭐.” "누가 업어야 되겠나?” "거야 뭐 제가 업어야 되겠지만… 호호호호…” "그래야. 형편대로 해야지. 허허허허…” 그러다 한 마디 더 한다. "방 하나 더 달라고 하여 가서 편히 자아.”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꼭 끌어안고 자야지요. 호호호호…” "그래서 쓰나?” 박연이 반배를 하며 눈을 흘기었다. "그러면 도로 올라갈래요.” 이번엔 웃지도 않고 말한다. "그건 안 되지.” "그렇지요?” "그러면 저쪽 한 옆으로 자아.” "싫어요. 선생님 팔베개하고 잘래요.” "어제 밤 그랬잖어? 그러면 안 돼야.” 그러자 이번엔 다시 그의 무릎에 올라앉아 교태를 부리며 허락을 받고야 말 기세다. 박연은 눈을 감고 술잔을 주욱 들여 마시고 다시 다래에게 따르며 내려 앉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와 이런 행각을 하는 이유를 말하였다. 좀 더 있다가 그의 향리에 다녀 올라오며 말하려 하였지만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왜 자네와 같이 졸지에 나그네 길을 떠나느냐 하면 말이여.” 다래는 잔을 얌전히 두 손을 모아 받으며 말한다. "그건 말씀 하셨잖아요. 선생님.” 그랬다. 며칠 같이 지내며 소리를 다듬어 보자고 하였다. 그녀는 몸을 빼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두 말도 않고 그러겠다고 따라나선 것이었고. 하늘과 같은 스승의 뜻을 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랬는데 또 무엇이 있어 말하려고 뜸을 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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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3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2020년 7월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슬기가야금 독주회 ‘낙이불류 III’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 음반은 그 연주곡이다. 앞의 2곡 ‘춘설’과 ‘빗물 같은 슬픔’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나머지 3곡은 실황녹음으로 출반한 것이다. ‘낙이불류’(樂而不流)란 삼국사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즐거워도 지나치게 흥청거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황병기 작곡의 ‘춘설’은 1991년 MBC에서 위촉하여 작곡한 17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중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켜 만든 독주곡이다.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동심 어린 곡이다. 제1장 ‘고요한 아침’, 제2장 ‘평화롭게’, 제3장 ‘신비롭게’, 제4장 ‘익살스럽게’, 제5장 ‘신명나게’ 등 5악장으로 구상되어 있다. 장구 반주로 18현가야금 연주이다. 나효신 작곡의 ‘빗물 같은 슬픔’은 이슬기 연주자의 위촉곡으로 작곡자가 이백의 시 ‘국경을 지키는 자의 슬픈 노래’를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다고 한다. 산조가야금 독주이다. 토마스 오스본(미국) 작곡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은 그에게 영감을 준 이슬기 연주자를 위해 작곡 했고, 그녀에게 바치는 곡이다. 원래 산조가야금과 현악사중주를 위해 2012년에 작곡되었으나 공연에서는 더블베이스를 추가하여 선보인다. 나효신 작곡의 ‘곰의 노래’도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시인은 곰이 먹은 것들을 소화시키려고 긴 잠을 자기위해 마음에 드는 동굴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를 마친다고 한다. 원래 ‘현악 앙상블과 가야금 독주’를 위해 2015년에 작곡했으나 공연에서는 산조가야금, 현악사중주와 더블베이스가 함께한다. 마지막 5번째 곡, 임준희 작곡의 ‘혼불VI-巫(무)’는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중 제6권 ‘아소, 님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인간의 슬픔과 한을, 하늘의 기원을 통해 풀어가는 한풀이 굿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원래 가야금합주곡이었으나 공연에서는 18현가야금과 타악이 더한 현악3중주로 연주한다. 이슬기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음반 작업에 열심인 연주자로 2005년 <현의 노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산조, 정악, 창작음악 등 10종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쉽지 않는 일이다 오래간만에 듣는 황병기 작곡의 ‘춘설’은 언제 들어도 좋다. 서양 현악기의 울림 속에 가야금이 우뚝 선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또한 좋다. 일청을 권해 본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DCD-02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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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修彩華 2월 17일1. 일시 : 2012년 02월 17일(금) 19:00 2. 장소 :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3. 주최 : 국립남도국악원 1. 기악합주 - 대풍류는 향피리 2, 대금 1, 해금, 장구 1, 북 1로 삼현육각의 악기편성과 같다. 을 대풍류라고 하며, 민속음악에서의 대풍류는 승무나 탈춤 등의 민속춤과 경기무속에 사용하던 곡이다. 해금의 명인 지영희 선생이 무용반주음악에 쓰였던 곡들을 합주용으로 재편성 해놓은 것이 근래 민속음악의 로 대표된다. 느린 장단인 긴염불로 시작하여 반염불-삼현타령-느린허튼타령-중허튼타령-자진허튼타령-굿거리-자진굿거리-당악으로 진행하면서 점점 빨라지는 구조로 짜여獵�. 2. 가야금병창 - 중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가야금병창이란 판소리의 한 대목이나 단가 또는 통속민요를 가창자가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형태를 말한다. 는 병든 용왕을 살리려는 자라(별주부)와 용왕이 걸린 병의 치료제로 지목된 토끼가 수궁과 육지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치는 우화적인 내용이다. 그 중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은 수궁의 별주부가 육지의 토끼를 알아보기 위해 화공을 불러 토끼의 초상을 그리는 대목이다. 3. 무 용 - 가인전목단은 ‘아름다운 사람이 목단(모란)을 꺾는다’라는 뜻을 지닌 궁중무용이다. 꽃 중의 왕이라고 하는 모란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순조 28년(1828) 효명세자가 창작했다. 무대 중앙에 놓인 모란꽃병을 중심으로 무용수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다양한 대형을 만들어 가며 춤을 춘다. 반주음악으로 향당교주와 관악영산회상 중 삼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등을 연주한다. 4. 사물놀이 - 은 경기, 충청, 강원도의 서쪽 지역에서 전문예인인 남사당패들이 전승해 온 것으로 세련되고 다양한 음악성을 갖추었다. 은 느리고 빠른 장단의 변화가 뚜렷하고, 장단을 이끌어 가는 꽹과리 가락의 선율 단락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점고장단-쩍쩍이장단-칠채장단-육채장단-덩덕궁이장단-휘모리장단으로 구성되어 전개된다. 특히 꽹과리를 칠 때 울림을 막고 치는 쩍쩍이 가락과 두 명의 꽹과리 주자가 마치 대화를 하듯 짝을 이뤄 연주하는 짝쇠 가락이 특징이다. 5. 판 소 리 - 중 ‘이별가’ 대목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 서서 발림(몸짓)을 해 가며 소리와 아니리(대사를 읊듯이 말로 표현하는 부분)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음악이다. ‘고수’가 대목에 따라 다양한 장단을 북으로 반주하며, “(얼)씨구”, “(좋)다”, “(좋)지”와 같이 소리의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곁들인다. 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춘향과 몽룡의 만남, 사랑의 언약, 이별, 신임사또 부임과 춘향의 고통, 몽룡의 과거급제와 어사출도로 전개되는 춘향가는 특히 치밀한 음악적 짜임새로 유명하다. ‘이별가’ 대목은 이몽룡이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어 춘향에게 이별을 고하는 부분으로 계면조 가락이 춘향과 춘향모의 슬픈 감정을 절절히 표현해 낸다. 6. 기악독주 - 김일구류 산조는 기악독주곡 형식을 갖춘 음악이며 장구나 북의 장단반주와 함께 연주된다. 1890년경 판소리 및 시나위의 음악적 영향으로 산조가 가야금에 제일 처음 형성된 뒤, 20세기에 들어서서 거문고 · 대금 · 해금 · 아쟁 · 피리 등의 악기를 사용하는 기악독주곡으로 정착되었다. 는 1960년대 무렵 한일섭·장월중선·정철호 등의 명인들이 틀을 짜서 연주한 것으로 피리산조와 더불어 다른 산조들에 비해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오늘 연주되는 김일구류 는 장월중선에게서 이어받은 것이다. 장단은 진양조장단-중모리장단-중중모리장단-자진모리장단으로 구성되며, 계면조 가락이 기조를 이룬다. 활대로 현을 문질러 내는 지속음과 깊고 애절하면서도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의 연주가 특징적이다. 7. 무 용 - 은 풍물굿에 나오는 설장구 놀이를 무대화하여 전문 춤꾼의 춤으로 정착한 신무용이다. 느린 장단에 맞추어 흥청거리듯 춤을 추다가 장단이 빨라지면 가볍게 발을 옮기고 도약하며 발랄하게 춘다. 독무로 혼자 추기도 하고 군무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한다. 이 춤은 빠르게 양쪽 북면을 넘나들며 장구를 치는 솜씨와 회오리바람처럼 휘몰아치는 가락과 구성진 장단, 그리고 빠른 발놀림과 가벼운 몸짓 등이 특징이다. 8. 민 요 - 은 남녀의 이별을 노래하는 가사로 된 남도민요이다. 노래 후렴구의 ‘~~흥’이라는 가사로 인해 흥타령이라 이름 지어졌다. 12박자의 느린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떠는 목, 평으로 내는 목, 꺾는 목의 남도 육자배기 토리의 시김새를 잘 표현한 곡이다. 흔히 “흥타령을 알아야 남도민요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할 정도로 와 더불어 남도민요의 대표적인 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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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무 보존회 정기공연일 시 : 2010-10-17(일) 오후 7:30 ~ 9:30 장 소 : 예악당 주 최 : 흥청무 보존회 관람시간 : 120분 문 의 : 010-305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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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상설공연 07. 061. 일시 : 2010. 07. 06 19:30 2. 장 소 : 대극장(연악당) 3.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4. 주 관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립부산국악원 5. 문 의 : 051-811-0100 총체적 예술인 전통연희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창작연희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를 통해 발굴된 5개 우수 작품을 엄선해 국립국악원(서울)과 국립민속국악원(남원), 국립부산국악원(부산) 각 지역 관객들과 만나는 신명난 이다. ○ 출연 - 극단 큰들 ‘굿모닝 허도령’ ○ 단체소개 극단 큰들은 마당극 전문공연단체로서 배꼽잡는 웃음과 해학으로 언제 어디서나 관객과 어우러지며 열 번쯤 웃기고 한 번쯤은 울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극작·연출_임경희|기획_진은주|조연출_최 진|안무_이명자|무대미술_박춘우| 작·편곡_전찬율|음향기술_정기용 1마당 - “탈 났다” 정월대보름, 용신을 모시고 사는 마을의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만복수복을 기원하며 신명난 탈춤판을 벌린다. 흥청흥청 신명난 판을 깨며 등장하는 마을의 사또와 이방. 뭔가 구린 사또와 이방은 탈모양을 빌미삼아 오늘부터 탈놀음을 금지시키고 이를 어길시 삼대를 멸하겠다 엄포를 놓는다. 사또 횡포가 심해지면 하늘에서 용신을 내려 보내 혼을 내 줄 것이라는 사람, 사또가 바뀔 때까지 숨죽이고 살자는 사람... 의견이 분분하다. 손재주가 좋은 마을 청년 허도령은 더 큰 탈춤판을 벌려 마을의 탈을 막아 보자며 탈을 만들기 위해 떠난다. 2마당 - “탈 막자” 마을 처녀 예쁜이는 하루 하루 날을 꼽아가며 허도령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한편 허도령은 살생금지, 육식금지, 연애금지의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열심히 탈을 만들고 이제 마지막 탈만 만들면 마을 사람들과 예쁜이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그러나 탈 제작 사실을 알게 된 사또는 허도령을 죽이려고 성황당으로 자객을 보내고 허도령은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벼락을 맞고 바보가 되고 만다. 3마당 - “허도령의 탈” 바보가 된 허도령은 맨날 성황당에서 혼자서 탈놀이를 하고 놀고 이를 지켜보는 예쁜이는 자기 때문에 허도령이 바보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4마당 - “수탈, 강탈, 겁탈” 가는 곳 마다 암행어사가 출두하여 변방까지 쫓겨 온 사또와 이방은 하루 빨리 도시로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높은 분들에게 바칠 돈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마을 사람들에게 더 쪽쪽쫙쫙 세금을 걷어 들일 수 있을지 그것이 제일 큰 고민이다. 매일 먹던 동네 우물에 물세를 붙이는가 하면 돈 대신 예쁜이를 데려 가겠다는 둥 사또의 횡포는 날로 심해져 간다. 또한 자신과 이방의 횡포와 음모를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허도령을 죽여 문제의 싹을 없애려 한다. 5마당 - “용탈” 허도령이 바보가 된 것도 사또와 이방의 음모란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탈을 쓰고 허도령을 구하려 하지만 사또는 허도령이 도망가 있는 성황당에 불을 지른다. 활활 타 오르는 성황당 속에서 허도령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커다란 용탈을 쓰고 나오고 마을 사람들 모두와 합심하여 사또와 이방을 휘감아 혼내 준다. ○ 출연진 사또_송병갑|허도령_김완수|예쁜이_하은희|이방_김상문|예쁜이 엄마_강행량| 최서방_최진|할배_이진관|광대_김혜경, 이명자, 최샛별|무사1_이규희|무사2_안정호| 악사_전찬율, 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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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상설공연 ‘뛸판 놀판 살판’ 7월6일~8월17일일 시: 7월 06일(화) 19:30 : 극단 큰들 ‘굿모닝 허도령’ 7월 20일(화) 19:30 : 민족예술단 우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이야기’ 7월 27일(화) 19:30 : 중앙음악극단 ‘진도 명다리굿’ 8월 03일(화) 19:30 : 극단 민들레 ‘마포 사는 황부자’ 8월 17일(화) 19:30 : 예술공장 두레 ‘강’ 장 소: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 주 최:문화체육관광부 주 관:(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립국악원 1마당 - “탈 났다” 정월대보름, 용신을 모시고 사는 마을의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만복수복을 기원하며 신명난 탈춤판을 벌린다. 흥청흥청 신명난 판을 깨며 등장하는 마을의 사또와 이방. 뭔가 구린 사또와 이방은 탈모양을 빌미삼아 오늘부터 탈놀음을 금지시키고 이를 어길시 삼대를 멸하겠다 엄포를 놓는다. 사또 횡포가 심해지면 하늘에서 용신을 내려 보내 혼을 내 줄 것이라는 사람, 사또가 바뀔 때까지 숨죽이고 살자는 사람... 의견이 분분하다. 손재주가 좋은 마을 청년 허도령은 더 큰 탈춤판을 벌려 마을의 탈을 막아 보자며 탈을 만들기 위해 떠난다. 2마당 - “탈 막자” 마을 처녀 예쁜이는 하루 하루 날을 꼽아가며 허도령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한편 허도령은 살생금지, 육식금지, 연애금지의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열심히 탈을 만들고 이제 마지막 탈만 만들면 마을 사람들과 예쁜이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그러나 탈 제작 사실을 알게 된 사또는 허도령을 죽이려고 성황당으로 자객을 보내고 허도령은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벼락을 맞고 바보가 되고 만다. 3마당 - “허도령의 탈” 바보가 된 허도령은 맨날 성황당에서 혼자서 탈놀이를 하고 놀고 이를 지켜보는 예쁜이는 자기 때문에 허도령이 바보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4마당 - “수탈, 강탈, 겁탈” 가는 곳 마다 암행어사가 출두하여 변방까지 쫓겨 온 사또와 이방은 하루 빨리 도시로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높은 분들에게 바칠 돈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마을 사람들에게 더 쪽쪽쫙쫙 세금을 걷어 들일 수 있을지 그것이 제일 큰 고민이다. 매일 먹던 동네 우물에 물세를 붙이는가 하면 돈 대신 예쁜이를 데려 가겠다는 둥 사또의 횡포는 날로 심해져 간다. 또한 자신과 이방의 횡포와 음모를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허도령을 죽여 문제의 싹을 없애려 한다. 5마당 - “용탈” 허도령이 바보가 된 것도 사또와 이방의 음모란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탈을 쓰고 허도령을 구하려 하지만 사또는 허도령이 도망가 있는 성황당에 불을 지른다. 활활 타 오르는 성황당 속에서 허도령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커다란 용탈을 쓰고 나오고 마을 사람들 모두와 합심하여 사또와 이방을 휘감아 혼내 준다. 사또_송병갑|허도령_김완수|예쁜이_하은희|이방_김상문|예쁜이 엄마_강행량 최서방_최진|할배_이진관|광대_김혜경, 이명자, 최샛별|무사1_이규희| 무사2_안정호|악사_전찬율, 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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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상설공연 ′우리소리 우리춤′ 2. 27● 일 시 : 2010년 2월 27일(토) 오후 3시 ● 장 소 :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예지당) ● 관람료 : 전석 6,000원 ● 문 의 : (051)811-0040 ● 공연내용 ▶ 정재검무 신라시대 설화에서 기원한 검무는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궁중무용으로 수용되었으며 우리 전통춤 중 가장 역사적 지속성이 질긴 춤 중의 하나이다. 활달한 기상과 강한 기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연풍대(燕風臺:허리를 앞뒤로 젖히며 돌아가는 춤동작)는 검무의 절정이다. 살벌함이 없이 평화롭고 유연한 동작으로 일관된 아름다운 춤이다. ▶ 동래줄풍류 부산 동래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풍류음악이다. 줄풍류 편성은 세피리, 대금, 단소, 가야금, 거문고, 양금, 장구등 다양한 악기들이 어울려 연주되지만 소편성으로 단소, 양금, 가야금등의 악기가 주로 편성된다. 경기도나 전라도의 풍류음악과는 다른 선율의 흐름과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다. ▶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산조(散調)는 장구반주를 곁들인 기악독주곡이다. ‘흩은 가락’의 의미를 갖는 산조는 시나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판소리의 장단을 받아들여서 완성되었다.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산조가 만들어졌다. 산조는 다양한 가락과 장단의 예술적인 결합체이며 장단은 보통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순서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죄었다 풀었다 하는 긴장과 이완의 대비로 멋을 표현한다. ▶ 동래 한량무 양반들이 일상생활 속에서의 멋과 여유로움을 즐기며 추었던 춤으로서 춤의 형태는 동래 덧배기 춤이 그 바탕이 된다. 특히 온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문화가 발달했던 동래 지방에서 행해진 춤과 노래는 일반 서민의 대중적 수준을 넘어 예술적 차원에까지 도달한 부산지역 대표적인 민속춤 중의 하나이다. 동래 한량무는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하거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갈구하는 내용이 아니라 생활 속의 여유를 즐기며 추는 춤이기 때문에 멋과 흥, 그리고 춤추는 그 자체의 묘미를 강조한 춤이라 하겠다. ▶ 실내악 ‘신 아외기 소리’, ‘너영나영’ 제주도 지방의 전래민요로서 아외기소리는 밭을 맬때 부르는 노동요이고 너영 나영은 너랑 나랑 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으로 사랑에 대한 재밌는 가사가 들어가는 민요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소리꾼 김용우에 의해서 불리어진 노래를 실내악 편성으로 재구성하여 만들어졌으며 느린 곡조가 아닌 어깨가 들썩거리는 신명나는 곡이다. ▶ 실내악 ‘멋으로 사는 세상’ 이 곡은 춤꾼의 발 디딤에 흥겹고 신명나는 장단을 실어내어 소박한 잔치판을 벌여 놓은 듯이 흥청거리며 자유로이 놀고 싶음을 다이나믹하면서 강한 역동성으로 표현한 창작 국악관현악곡이다. 밝아온 2010년의 시간을 기대하며 새해에는 날마다 “멋으로 사는 세상”이 되길 기원하는 뜻에서 이 곡을 준비하였다. ▶ 산조춤 산조춤은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한국무용의 하나로서 근대 이후에 생겨난 창작무용이다. 살풀이나, 장고춤, 승무와는 달리 일체의 소품이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우리 춤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그 유형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형식과 틀에 박힌 듯 하면서도 파격적인 동작으로 느껴지는 춤이다. 이번 작품은 국립부산국악원 객원안무자인 김수현이 구성하였다. ▶ 모듬북 합주(VISION 2010) 모듬북은 현대에 개량된 음고가 다른 여러 가지 북을 모아두고 연주하는 북을 말한다. 웅장한 저음의 북소리는 우리 민족의 굳건한 기상과도 어울린다. 모듬북의 음고차에 의한 표현, 두개의 채로 연주하는 다양한 연주기법과 테크닉, 가죽으로된 북편과 나무를 치는 테 소리 등의 다양한 소리들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가락인 휘모리, 동살풀이와 서양리듬을 적절히 혼합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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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리 우리춤′ 02월 27일1. 일시 : 2010년 02월 27일 15:00 2. 장 소 :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예지당) 3. 주 최 국립부산국악원 4. 문 의 051-811-0040 ▶ 정재검무 신라시대 설화에서 기원한 검무는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궁중무용으로 수용되었으며 우리 전통춤 중 가장 역사적 지속성이 질긴 춤 중의 하나이다. 활달한 기상과 강한 기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연풍대(燕風臺:허리를 앞뒤로 젖히며 돌아가는 춤동작)는 검무의 절정이다. 살벌함이 없이 평화롭고 유연한 동작으로 일관된 아름다운 춤이다. ▶ 동래줄풍류 부산 동래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풍류음악이다. 줄풍류 편성은 세피리, 대금, 단소, 가야금, 거문고, 양금, 장구등 다양한 악기들이 어울려 연주되지만 소편성으로 단소, 양금, 가야금등의 악기가 주로 편성된다. 경기도나 전라도의 풍류음악과는 다른 선율의 흐름과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다. ▶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산조(散調)는 장구반주를 곁들인 기악독주곡이다. ‘흩은 가락’의 의미를 갖는 산조는 시나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판소리의 장단을 받아들여서 완성되었다.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산조가 만들어졌다. 산조는 다양한 가락과 장단의 예술적인 결합체이며 장단은 보통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순서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죄었다 풀었다 하는 긴장과 이완의 대비로 멋을 표현한다. ▶ 동래 한량무 양반들이 일상생활 속에서의 멋과 여유로움을 즐기며 추었던 춤으로서 춤의 형태는 동래 덧배기 춤이 그 바탕이 된다. 특히 온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문화가 발달했던 동래 지방에서 행해진 춤과 노래는 일반 서민의 대중적 수준을 넘어 예술적 차원에까지 도달한 부산지역 대표적인 민속춤 중의 하나이다. 동래 한량무는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하거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갈구하는 내용이 아니라 생활 속의 여유를 즐기며 추는 춤이기 때문에 멋과 흥, 그리고 춤추는 그 자체의 묘미를 강조한 춤이라 하겠다. ▶ 실내악 ‘신 아외기 소리’, ‘너영나영’ 제주도 지방의 전래민요로서 아외기소리는 밭을 맬때 부르는 노동요이고 너영 나영은 너랑 나랑 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으로 사랑에 대한 재밌는 가사가 들어가는 민요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소리꾼 김용우에 의해서 불리어진 노래를 실내악 편성으로 재구성하여 만들어졌으며 느린 곡조가 아닌 어깨가 들썩거리는 신명나는 곡이다. ▶ 실내악 ‘멋으로 사는 세상’ 이 곡은 춤꾼의 발 디딤에 흥겹고 신명나는 장단을 실어내어 소박한 잔치판을 벌여 놓은 듯이 흥청거리며 자유로이 놀고 싶음을 다이나믹하면서 강한 역동성으로 표현한 창작 국악관현악곡이다. 밝아온 2010년의 시간을 기대하며 새해에는 날마다 “멋으로 사는 세상”이 되길 기원하는 뜻에서 이 곡을 준비하였다. ▶ 산조춤 산조춤은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한국무용의 하나로서 근대 이후에 생겨난 창작무용이다. 살풀이나, 장고춤, 승무와는 달리 일체의 소품이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우리 춤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그 유형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형식과 틀에 박힌 듯 하면서도 파격적인 동작으로 느껴지는 춤이다. 이번 작품은 국립부산국악원 객원안무자인 김수현이 구성하였다. ▶ 모듬북 합주(VISION 2010) 모듬북은 현대에 개량된 음고가 다른 여러 가지 북을 모아두고 연주하는 북을 말한다. 웅장한 저음의 북소리는 우리 민족의 굳건한 기상과도 어울린다. 모듬북의 음고차에 의한 표현, 두개의 채로 연주하는 다양한 연주기법과 테크닉, 가죽으로된 북편과 나무를 치는 테 소리 등의 다양한 소리들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가락인 휘모리, 동살풀이와 서양리듬을 적절히 혼합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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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무 보존회 정기공연 11. 13● 일시 : 2009년 11월 13일(금) 오후 7:30 ~ 9:30 ● 장소 : 국립국악원 예악당 ● 주최 : (사)흥청무 보존회 ● 가격 : 초대공연 ● 문의 : 010-305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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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한국정악원 정기연주회<한서영 해금독주회> 5. 26● 일 시 : 2009. 5. 26 오후 7시 30분 ● 장 소 : 남산국악당 ● 티켓정보 : 전석 1만원 ● 주 최 : (사)한국정악원 ● 문 의 : 010-9448-5278 ●공연 내용 해금/ 한서영 피리/박영기 대금/김상준 장구/박거현 취타 - 길군악 - 길타령 - 별우조타령 - 군악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大吹打)를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으로 '만파정식'이라고도 한다. 궁중 연례악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이다. 열두 박 한 장단으로 이루어진 행진곡풍의 곡으로 힘차고 씩씩한 가락이 특징이다. 취타의 뒤를 이어 연주되는 길군악은 행진곡풍의 관악곡으로 여덟 박이 한 장단을 이루며 '절화'라고도 한다. 다음 곡인 길타령으로 넘어가기 전에 교량적인 역할을 하는 4장이 매우 이채롭다. 길타령은 타령장단에 가락이 매우 멋스럽게 흥청겨려 무용 반주곡으로 많이 연주되며 '일승월항'이라고도 한다. 별우조타령은 평조회상의 타령과 비슷하나 상행과 하행의 음계가 다른 조로 구성되었음이 특징여 '금정악'이라고도 한다. 군악은 평조회상의 군악과 장단과 조가 같으나 초장에서 한 장단이 늘어났고 2장 5각까지 새 가락으로 변주된 것이 다른점이다. 오늘은 해금, 피리, 대금, 장구로 연주한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 굿거리 - 자진모리 오늘날 연주되는 해금산조에는 한범수류, 지영희류, 서용석류, 김영재류 해금산조가 있는데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한범수류 해금산조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해금산조이다. 지영희로 긴산조는 경기음악의 명인이었던 지영희 선생께서 만든 짧은산조를 바탕으로 하여 선생께서 남긴 가락과 선율을 가다듬고 보완하여 완성한 곡으로서 오늘은 최태현 선생의 악보를 바탕으로 연주한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 무속의 가볍고 발랄한 가락과 다양한 조성으로 밝고 경쾌하며 특히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사이에 굿거리 장단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주시간은 약 24분이다. 작곡 /김영재 해금1/한서영 해금2/박혜진 장구/권주영 경북 상주군 함창 지방의 를 주제로 하여 만든 해금 2중주곡이다. 이 는 매우 서정적이며 한국 민요의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는데, 원 가락의 특성을 살리면서 해금 주법에 중점을 두어 재구성한 곡이다. 두 파트로 나뉘어 서로 화답하는 2중주가 단모리 장단의 변화에 어울려서 해금만이 갖는 독특한 연주기법을 잘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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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기악특별공연' 10 월 31 일일 시 : 2008 년 10 월 31 일 (금) 19 시 장 소 :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문 의 : 061-540-4033 프로그램 1. 호적 풍류 최경만 곡 사물 반주에 불려지는 태평소시나위를 기악반주에 맞춰 우리음악 형식의 특징인 주고받는 형식의 음악으로 최경만 명인에 의해 재구성한 곡이다. 대금명인 서용석에 의해 구성된 태평소시나위의 가락이 ‘남도제’ 태평소 가락인데 반하여 이번에 연주되는 호적풍류는 ‘경기제’ 태평소 가락으로 경쾌하고 시원한 경기제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는 곡이다. 2. 진도씻김굿 中 씻김 ‘씻김’은 망자의 넋을 씻는 것을 뜻한다. 살아있을 때 맺혔던 한과 원을 풀고 이러한 정화(淨化)의 과정을 통화여 왕생극락을 비는 것이다. 이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남은 이들은 먼저 가는 이에 대한 씻김의 과정에 정성을 다하여 참여함으로써 그리움과 회한에 대한 씻김을 받는다. 다른 이의 넋을 위로함이 곧 나의 신명을 밝힘도 되는 것이다. 끝모를 슬픔이 어느새 흥청거림으로 바뀌는 씻김굿의 과정은 마치 한이 승화되어 흥이 되는, 그래서 한과 흥이 상통하는 해방의 노래이다. 초두의 ‘삼현’과 ‘신노래’그리고 엇모리, 살풀이, 자진모리를 거치면서 승화의 씻김을 이루게 된다. 3. 현악 4중주 김영재 곡 이 곡은 거문고와 해금을 위한 2중주곡을 가야금과 아쟁을 넣어 보다 음악적인 면을 확대해 놓은 것이다. 전체 6부분으로 구분하여 장단의 변화를 주며 계면조로 연주 하게 된다. 주로 거문고가 주 선율을 맡고 해금이 대화하듯 주고받는 형식이나 가야금과 아쟁의 고음, 저음의 적당한 배합으로 재미를 느끼게 하였다. 4. 산조합주 산조는 본래 독주곡이지만 같은 악기끼리, 혹은 다른 악기와의 중주나 합주 등이 자연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산조합주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피리, 대금, 아쟁, 장구등의 악기를 하나 혹은 둘씩 편성하여 산조의 기본골격을 연주하는데, 합주로 진행되는 중에 각 악기 연주자들은 마치 농악의 ‘개인놀음’처럼 순서에 따라 독주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며 음악의 흥을 자아낸다. 5. 푸리굿 - 巫 “경기도당굿”은 한강 이남의 경기도에 속하는 세습무로써 소사(현재의 부천), 인천, 수원, 오산, 안성과 해안지역에서 무당이 주관해온 마을 굿이다. 이 곡은 경기도당굿의 여러 장단 中 푸살, 진쇠, 올림채, 겹마치기, 자진굿거리 등으로 기악의 선율과 타악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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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 10 월 17 일일 시 : 2008 년 10 월 17 일 (금) 19 시 장 소 :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문 의 : 061-540-4031 프로그램 1. 국악관현악 - Flower of K 작곡 : 양방언 재일교포 작곡가인 양방언의 작품이다. 여기서 K는 Korea의 이니셜인데, 작곡자는 한국에 피는 아름다운 꽃, 특히 부드럽지만 씩씩한 한국의 여성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표현했다고 한다. 본래 한국 전통 타악기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곡이었는데 국악 관현악으로 편곡되었다. 2. 국악관현악 - 멋으로 사는 세상 작곡 : 이경섭 계절이 가져다주는 어렴풋한 기억들이 잔잔한 향기를 풍기듯, 작곡자는 형용하기 어려운 추억을 떠 올린다. “멋으로 사는 세상” 은 춤꾼의 발 디딤으로 장단을 실어내어 신명나는 잔치판을 벌여 놓듯이, 흥청거리며 자유로이 놀고 싶은 마음을 다이나믹한 역동성으로 표현한 창작관현악곡이다. 3. 단가와 관현악 - 쑥대머리 편곡 : 조재수 노래 : 지선화 판소리 「춘향가」중 춘향이가 옥중에서 이 도령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그린 단가「쑥대머리」를 관현악에 얹어 부를 수 있게 만든 곡이다. 리듬 구조는 비교적 단순한 중모리 장단으로 짜여 있지만, 선율 구조는 계면조로 구성된 매우 유려하고 깊은 맛이 나는데, 짜임새 있는 관현악의 반주로서 그 맛을 더한다. 4. 국악관현악 - 남도아리랑 작곡 : 백대웅 우리나라는 각 지역마다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아리랑이 있다. 남도아리랑은 우리나라 남쪽지방의 민요인 밀양아리랑과 진도 아리랑의 선율에 리듬과 조성 및 속도 등의 다양한 변화를 주어 만든 일종의 변주곡이다. 각 악기가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아리랑의 변화된 가락은 곡의 재미를 더한다. 5. 강원민요와 관현악 - 恨 작곡 : 박범훈 노래 : 심현경 우리 민족은 恨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우리민족의 감성이 응축되어 있는 민요에는 우리민족의 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산간지방 민요의 가사와 선율에는 진한 ‘恨’이 서려 있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恨’]은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에 녹아 있는 메나리 가락의 ‘恨’을 관현악에 맞추어 노래 부를 수 있도록 만든 곡이다. 6.관현악 - 아리랑 작곡 : 최성환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은 전국의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지명을 붙인 아리랑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중 경기 지방에서 발생된「아리랑」이 가장 유명한데,「관현악을 위한 아리랑」은 아리랑의 원래 선율에 박자와 리듬과 조성을 변화시켜 관현악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든 변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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